시주(時柱)란 무엇인가
시주는 네 번째 기둥으로 태어난 시각의 간지를 담는다. 사주의 마지막 글자이며, 인생 후반과 결과를 상징한다.
태어난 시각을 모르면 시주를 세울 수 없어 네 기둥 가운데 하나가 비게 된다. 이 경우에는 세 기둥만으로 읽거나, 시주를 모른다고 밝혀 두는 것이 원칙이다.
12시진(時辰)과 시간 배속
하루 24시간을 두 시간씩 열두 구간으로 나눈 것이 12시진이다. 자(子)시는 밤 23시부터 새벽 1시, 축(丑)시는 1시부터 3시, 인(寅)시는 3시부터 5시로 이어진다.
묘(卯)시는 5시~7시, 진(辰)시는 7시~9시, 사(巳)시는 9시~11시, 오(午)시는 11시~13시, 미(未)시는 13시~15시, 신(申)시는 15시~17시, 유(酉)시는 17시~19시, 술(戌)시는 19시~21시, 해(亥)시는 21시~23시다.
정오를 뜻하는 오(午)시가 11시에 시작하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이는 자정이 아니라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시진을 나누기 때문이다.
시지(時支) 정하는 법
시지는 출생 시각이 어느 시진에 속하는지로 바로 정해진다. 23시 이후에 태어났다면 시지는 자(子)다.
서머타임이 시행된 기간에 태어났다면 실제 시각에서 1시간을 빼야 한다. 한국은 1987년과 1988년 여름에 서머타임을 시행했다. 또한 출생지의 경도에 따라 진태양시를 적용하기도 하므로, 시각 정보가 애매하면 시지가 바뀔 수 있다.
시간(時干) — 오자둔법
시지는 시각만으로 정해지지만, 시간은 그날의 일간에 따라 달라진다. 이때 쓰는 규칙이 오자둔법(五鼠遁法)이다. 쥐(子)를 기준으로 시간을 찾는다는 뜻이다.
갑일과 기일에는 갑자(甲子)시로 시작하고, 을일과 경일에는 병자(丙子)시, 병일과 신일에는 무자(戊子)시, 정일과 임일에는 경자(庚子)시, 무일과 계일에는 임자(壬子)시로 시작한다. 이후 시진이 바뀔 때마다 천간이 순서대로 하나씩 올라간다.
오자둔법 표
일간 갑(甲)·기(己) — 자시 갑자, 축시 을축, 인시 병인, 묘시 정묘 …
일간 을(乙)·경(庚) — 자시 병자, 축시 정축, 인시 무인, 묘시 기묘 …
일간 병(丙)·신(辛) — 자시 무자, 축시 기축, 인시 경인, 묘시 신묘 …
일간 정(丁)·임(壬) — 자시 경자, 축시 신축, 인시 임인, 묘시 계묘 …
일간 무(戊)·계(癸) — 자시 임자, 축시 계축, 인시 갑인, 묘시 을묘 …
월간을 구하는 오호둔법과 구조가 같다. 하나를 외우면 다른 하나도 함께 기억할 수 있다.
야자시(夜子時)와 조자시(早子時)
자시는 23시부터 1시까지로 두 시간이다. 문제는 이 구간이 자정을 걸치면서 날짜 경계와 겹친다는 점이다.
한 관점은 23시에 날짜가 바뀐다고 본다. 23시 이후는 이미 다음 날의 자시이므로, 일주도 다음 날로 넘어간다.
다른 관점은 자정에 날짜가 바뀐다고 본다. 23시부터 자정까지는 오늘의 야자시(夜子時), 자정부터 1시까지는 내일의 조자시(早子時)로 나눈다. 이때 야자시에는 오늘의 일간을 그대로 쓰고 시지도 자시를 쓴다.
두 관점은 일주가 하루 달라지므로 해석도 함께 달라진다. 학파마다 다르게 적용하므로, 어느 기준을 쓰는지 밝히고 일관되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주가 의미하는 것
시주는 자녀와 아랫사람, 그리고 노후의 흐름을 나타낸다. 인생의 결실이 어디에서 맺히는지 보는 자리다.
일간이 시주에서 힘을 얻으면 활동의 기반이 넓고 결과가 안정적이라고 본다. 시주가 일간을 극하면 말년의 부담이나 자녀와의 갈등을 살핀다.
또한 시주는 사주에서 가장 안쪽에 있는 글자여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마음과 취향을 읽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